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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통신문

따뜻한 가족대화법

  • 작성자 한**
  • 등록일 2026.09.11
  • 조회수 114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송운중로고.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476pixel, 세로 425pixel

 

가 정 통 신 문

상담진로활동부

031-506-1376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교육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폭염을 뚫고 가을이 옵니다. 자녀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고 계시는 학부모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가정에도 풍요로운 바람이 불고 둥근 보름달이 뜨길 기원합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980366b.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11pixel, 세로 125pixel 우리 학교에서는 9월 9일(수)~9월 15일(화)을 생명존중교육 집중 주간으로 정하고 학생교육 및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자녀의 정신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 우리 가족의 대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중 아버지와의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이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이 28.8%, 1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29.6%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화할 시간조차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질은 어떠할까요? 대화는 자녀들이 어머니와 더 많이 하지만, 오히려 어머니(22.2%)가 아버지(18.2%)보다 자신을 더 이해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부모와 자녀는 대화와 소통이 부재하며, 대화를 더 많이 할수록 당사자들이 상대방으로부터 이해를 더 못 받는다고 느낍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기보다는 오히려 서로 상처를 입는다는 이 역설적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 부분을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기로 한 날,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였습니다. 걱정스럽게 집을 나선 아이는 입을 잔뜩 내민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가 말합니다. “(울먹이며) 엄마, 오늘 비도 조금밖에 안 왔는데 학교에서 비가 많이 올 것이라며 체험학습을 안 갔어요.” 이때, 아이의 부모가 하는 말은?

 

A: “그럴 수도 있지. 울긴 왜 우니? 그 우는 버릇 좀 고쳐라. 다른 날 또 가면 되잖아.”

B: “그랬구나. 정말 기다렸던 날인데 못 가서 무척 속상했겠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울까요? 우리는 B의 방향으로 가깝게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급하게 아이를 탓하거나 즉각적 해결책을 주기보다는 아이의 심정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삶의 시작부터 연결되어온 가장 밀접한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서로의 마음을 잘 모른 채 지냅니다. 아이는 말을 하지 않고, 부모는 묻지 않고, 그 사이에는 시간이 쌓일 뿐입니다. 왜일까요? 말을 건넬 타이밍을 놓쳤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무엇보다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두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까 걱정하고, 오해받을까 염려하다 보니, 차라리 말하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말보다 눈치를 먼저 읽게 되었고, 표현보다 침묵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표정을, 아이는 부모의 기분을 살피느라 정작 서로의 ‘진짜 마음’은 묻지 못하게 됩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980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95pixel, 세로 93pixel 가정에서의 대화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이고,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연습이며, 서로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연대의 출발점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라는 말은, 사실 말해야만 알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묻고 들어야 합니다. “오늘 어땠어?”, “속상한 일은 없었어?”, “그땐 어떤 기분이었어?” 대화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그리고 관계는, 표현할 때 살아납니다.

 

2. 따뜻한 대화의 여섯 가지 흐름

 1) 말보다 ‘듣기’를 먼저 해보세요

“내 말 들어봐.”보다는 “네 얘기 듣고 싶어.”가 먼저 나오는 대화가 효과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들어주는 태도’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 말 좀 들어봐”라고 시작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여는 말은 “네 얘기가 듣고 싶어”일지도 모릅니다. 진짜 대화는 내가 말할 준비보다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됩니다. 아이가 이야기를 꺼낼 때, 고개를 끄덕이며 끝까지 기다려주세요. 말이 느려도, 표현이 서툴러도, 부모가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기다려줄 때 아이는 “이야기해도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신뢰를 쌓게 됩니다. 특히 중요한 건, 듣는 동안 해석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태도입니다. 그저 “그랬구나.”, “속상했겠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때로는 말보다 귀가, 설명보다 공감이 더 큰 대화가 됩니다.

 2) 아이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아이의 감정은 정답을 맞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건 네가 잘못 느낀 거야.”라는 말은, 아이의 마음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느꼈구나.”라는 한마디는,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작이 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설명하거나 고치려 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됐다고 느끼며 마음을 닫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과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그럴 수 있겠다.”, “속상했겠다.”는 짧은 말 속에 공감이 담기면, 아이는 방어를 내려놓고 더 많은 마음을 열게 됩니다.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갑니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공감은, ‘그 마음, 이해돼.’라는 따뜻한 자세일지 모릅니다.

 3) 아이를 이해하려는 질문을 해보세요

질문은 대화를 여는 열쇠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이를 닫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왜 또 안 했어?”처럼 따지듯 묻는 말은, 아이에게는 통제와 압박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반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무언가 어려웠던 게 있었어?”처럼 이해하려는 질문은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대화를 이어가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훈계하듯 묻는 ‘훈문(훈계+질문)’에 익숙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함께 방향을 찾아가는 동행자입니다. 열린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질문은 아이를 끌고 가는 말이 아니라, 함께 머물며 기다려주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4) 자신의 감정을 ‘나’로 시작해 표현해 보세요.

아이와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는 종종 “너 때문에 속상해.”라는 말을 먼저 꺼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아이에게 비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나는 속상했어.”라고 말해보면 어떨까요?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는 ~했어’로 시작하는 말은 상대를 탓하지 않으면서도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처럼 ‘나-전달법’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면서도, 관계를 지키는 대화의 방식입니다. 특히 비폭력대화(NVC)에서는 다음 네 가지 흐름을 제안합니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9800003.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02pixel, 세로 77pixel .

[예시] “네가 문을 세게 닫을 때**(관찰), 나는 놀라고 불편했어(느낌). 나는 서로 조심히 표현하길 바랐거든(욕구). 다음엔 말로 얘기해줄 수 있을까?(부탁)**”

이렇게 말하면 아이도 방어 대신 이해를 시작할 수 있어요.  

 5) 정답을 주기보다 함께 고민하는 태도를 가져보세요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라고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습관, 우리 모두 익숙할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해결보다 함께 고민하는 태도가 더 큰 위로가 됩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네가 원하는 방향은 뭐야?”와 같은 질문은 아이를 생각하게 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부모는 해결사가 아니라, 곁에서 묻고 들어주는 조력자가 되어주면 충분합니다. 지금 당장은 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아이와 함께 생각을 나누는 그 시간이, 이미 정답에 가까운 대화일 수 있습니다.

6)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 보세요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9800002.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15pixel, 세로 90pixel 문제가 생겼을 때만 대화하려고 하면, 대화 자체가 부담스럽고 긴장된 일이 되어버립니다. 오히려 별일 없을 때 “오늘 어땠어?”라고 묻는 짧은 대화가 가족 분위기를 바꿔줍니다. 식사 후, 이동 중, 자기 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에 가벼운 말을 건네 보세요. 감정 카드, 감정 일기, 감사 한 줄 일기 같은 작은 도구도 대화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화는 특별한 순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쌓아가는 가족의 습관입니다.

 

 

 

 

2026. 9. 7.

 

  송운중학교장[직인 생략]